이 곳 사람들은
낯섦에 익숙하다
흥정소리 높아진다
바다보다 푸른 새벽이 이곳이다
칠흑의 어둠을 빠져나온 오징어 배
출렁이던 등이 꺼지고
뿌옇게 고여 들었던 담배 연기는
햇살에 바직 부서진다
어시장 사람들 사이로 밀려들어가면
등 푸른 비린내보다 진한
흥정들이 고여 있다
이곶의 사람들은
일상을 젓갈처럼 삭히는 법을 안다
처음 보는 얼굴도 어제 본 듯
적당한 간수를 맞출 줄 아는 사람들
그래서일까
수없이 부딪치는 팔꿈치에도
비린내는 빠르게 흩어진다
주둥이를 걸고
제 몸 비틀고 있는 가자미를 훔쳐보며
빠져나온 정오,
이곶의 일상은
햇살도 푸른빛이다
낯선 소음에 익숙한 일상
비린내 몇 들고 나온다
[이 시는 호미곶 새벽 어시장 풍경을 그려 본 것입니다.]










